snap365_익선동

autochrome 2019. 10. 15. 18:52

카메라를 바르낙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고민을 꽤 했었다. 기존의 카메라가 콘탁스iia였고 빠른 조리개 값이 f1.5였으며 비용을 들여 중앙카메라의 김학원 선생께 촛점을  맞추어 놓은 렌즈였기 때문이었다. 이른바 칼핀 필름 카메라였던 것이다. 게다가 가성비를 따지거나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아도 바르낙보다야 콘탁스iia가 유용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라이카 바디가 사용해보고 싶었다. 하여 콘탁스iia를 바르낙으로 기변했고 몇롤 사진을 담으며 이런 저런  확인을 해 보니 문제가 없었으며 무한대 위주의 결과물도 마음에 들었다. 썩어도 준치라더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만족스럽게 사용하려는 찰나, 시끄러운 셔터음이 귀에 거슬리기 시작해다. 정확히는 셔터다이얼 돌아가는 소리가 (이를테면 셔터다이얼의 텐션이 너무 강해서)  조용한 곳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역시 유료였다. 다만 수리비의 절반은 샵에서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미놀타P's 때부터 거래를 시작한 하이카메라는 상당히 친절하고 상식적인 거래를 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어쨋거나 바르낙은  수리실로 보내졌다. 1/25 저속셔터 불능이던것이 고쳐졌으나 셔터다이얼의 텐션은 조정되지 않았고  오히려 기준선이 풀리는 바람에 필름이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는 촬영이 불가능했다. 하여 정확히 일주일만인 오늘 정오에  다시 수리실을 찾았는데 어이 없게도 바디를 뜯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쳐주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지난번 수리후 조임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게 아닌가 판단된다. 수리 기간을 일주일 이상 예상했던 것과 달리 빠르게 해결되었으므로 시간은 부족했으나 우성사를 들러 필름을 한롤 사고 가까운 익선동에서 한 롤을 담고 다시 우성사에 맡겼다. 시간은 30여분 걸린듯 하다.  

이번에는 f5.6~f6 조리개값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다른 조리개값에 비하면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이 엘마는 최대 개방과 무한대 두 가지 화각을 메인으로 사용해야 하는 렌즈인 것으로 판명한 셈이다. 올드렌즈임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만족할 수 있다. 다만 바르낙으로 빠르게 촛점 잡는 것은 여전히 요원하다. 가장 신경 쓰였던 문제도 해결되었으므로 사진을 담을 때 마다 촛점 연습을 지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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