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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365_홍대거리

panoramic 2019. 11. 19. 13:24

201908

이슬비 내리는 홍대주변 거리를 걸어본다. 오늘은 가급적이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서 움직이겠노라 생각하면서... 사람은 명동에서 질리도록 담고 있으니 가끔은 호젓한 느낌을 즐기고 싶기도 하다. 산과 들이 있는 곳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 정도 시간은 허락되지 않으니 그저 빌딩 숲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 만족해야지.

홍대거리는 사람들이 많은 상가 거리와 생활권이 주 된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경계는 때로는 선명하고 때로는 불분명하다. 기준은 없다. 어쩌면 이런 혼돈스러움이 홍대거리의 주된 상징일수도 있겠다.

비내리는 거리는 언제나 쓸쓸하다. 기온이 낮은 가을이라면 그런 느낌은 배가 될 것이고 설령 따뜻한 여름 날이어도 마찬가지다. 아니, 어쩌면 이 글을 쓰는 시간이 겨울에 들어 선 뒤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틀쯤 비가 열심히 내리더니 어젯밤에는 빗줄기가 눈송이로 바뀌어 바람에 흔들거리다가 사라졌다. 날씨가 아직은 겨울 느낌을 내고 싶지 않은지 눈을 뿌릴까 말까 망설이는 듯 했다. 날씨도 눈치를 보는건가 싶은 상상을 하며 책상 아래로 들이치는 황소 바람을 어찌 막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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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t™
사진과 영상 그리고 장비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한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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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영등포를 걸어보았다. 그래봐야 두 시간 남짓 짧은 나들인셈이지만. 청과물 시장과 공구상가를 거처 영등포시장을 통과해서 문래동으로 돌아왔다. 하루이틀 뒤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했으니 짧으나마 마지막 가을 나들이인 셈이다. 오버홀이 잘 된 렌즈 엘마지만 역시나 어중간한 조리개값으로는 또렷한 화질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그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불과하고 지금 담는 사진들 중에서 특별히 고화질을 요구하는 사진은 없기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을 뿐이다. 바르낙을 사용하면서 어쩔 수 없이 콘탁스iia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유용성과 저렴한 가격 그에 더한 편의성 까지 압도적인 콘탁스iia의 승리다. 바르낙을 사용해보니 더욱 그런 점을 깨닫게 된다. 바르낙의 가치는 그저 예쁘다는 거^^

 

이날은 중간 조리개(f6.3)을 위주로 사용했고 그로인한 화질 저하는 피할 수 없다. 그 상태에서 무한대 위주의 핀을 사용했더니 더욱 부족해보이는 화질을 느끼게 된다. 엘마는  최소f12정도를 기본으로 사용해야 하는 렌즈였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혹자는 영등포를 대단히 발전된 곳으로 알고 있다. 발전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하지만 영등포의 대표적인 대형건물 바로 뒤로 돌아가면 여전히 쪽방촌과 집장촌 그리고 공구상가 등이 즐비하며 오래된 아파트도 부지기수다. 게다가 꽤 길게 늘어선 청과물 시장의 변함 없는 모습을 보노라면 차라리 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초 현대식 고층 건물들이 잘못 자리잡은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것이 영등포의 현주소임에는 틀림 없다.

 

 

영등포재래시장을 들어서다가 바르낙을 알아보는 공구상을 만났다. 그거 비싼 카메라 아니냐며 먼저 말을 걸어왔다. 주변에 오래된 지인들 몇몇과 함께 서서 담배를 피우며 일 얘기를 하던 사장님 한분이 말을 걸어 온 것이다. 바르낙을 주시하며 계속 이야기 한다. 비싼 것 보다 오래 된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여전히 비싼 카메라라며 화질도 좋은 렌즈라고 추켜 세우기를 멈추지 않았다. 카메라도 알아보시는데 사진 한장 담겠다고 했더니 손사레를 치며 거부하셨다. 비싼 카메라로 한 방 담아 드리겠노라 했더니 결국 시장을 가르키며 저쪽으로 가면 담을 것 많다고 가르치곤 가게 안으로 들어가셨다. 함께 있던 분들이 그렇게 아는체를 하더니 사진 한장 안 찍고 들어가느냐며 반쯤 놀려대는 모습을 보고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영등포 시장은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그러하듯 크지 않았다. 휴일 인지라 문을 연 곳도 몇 없었고 그나마 문을 연 곳들은 먹을 것을 파는 가게들 뿐이었다. 메뉴만큼은 재래시장에서나 만나 봄직한 것들이었다.

 

 

 

재래시장을 지나 문래동으로 향하는 동안 휴일만의 한가함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하다못해 길거리 고양이마저 먹거리가 없는 거리에서 한가로이 자리를 틀고 앉아 움직일 줄을 몰랐다. 기계들도, 상점도 모두 쉬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주택가와 오래된 상가에서의 모습에 불과 할 것이다. 대형 쇼핑센터와 상가들은 인산인해로 몸살을 앓고 있겠지. 대형 서점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있어야 할 곳, 어우러져야 할 곳을 버린 우리들은 이처럼 자각도 하지 못한채 대기업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세대를 거치며 편의라는 미명으로 더욱 더 비참해지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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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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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365_D.D.P

panoramic 2019. 11. 2. 01:54

201907

동대문부터 광장시장을 거쳐 종로3가까지 걸었다. 미놀타P's 덕분이라고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몇롤 촬영을 해 보니 파노라마 카메라 중에서 스냅을 담기에 이보다 좋은 카메라가 있을까 싶을만큼 마음에 들었다. 디지털이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거야 말로 의미도 없는 소망일테고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똑딱이는 그 존재만으로 고마울 따름이다.

미놀타 P's를 사용할 때마다 중언부언하게 되는 생각은 나는 똑딱이가 어울리지 싶다는 점이다. ㅠ_ㅜ

 

 

 

광장시장을 들어섰다. 더운 여름임에도 먹거리 시장통인 이곳은 발디딜틈이 없을만큼 붐볐다. 그나마 사람이 적은 순간들을 담은 것이 아래 사진들이다. 관광객들에게도 알려 졌는지 외국인들도 꽤 많이 보였다. 이제 서울에서 외국인 만나는 것은 너무도 흔한 일인지라 사진을 담는 것도 글을 적는것 자체가 오히려 어색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한가지, 외국인을 사진에 담고 외국스러운 분위기를 쫒는 사진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것은 또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뉴욕을 가고 홍콩을 가고 큐바를 가서 사진을 담아오는 행태 역시 사진을 즐기는 방편일 뿐이지만 그에 준하는 한국을 상징하는 사진도 찾으려는 노력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사진은 종로3가로 향하는 길에 만난 골목이다. 바닥 그림자가 멋져보여 담았고 파노라마 판형은 그 표현을 훌륭히 묘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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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365_광화문

autochrome 2019. 10. 31. 14:19

필름 맡길겸 사진도 담을 겸 시청역에서 내려 광화문을 향했다. 날은 좋았고 집회도 여전했다. 하지만 태극기 집회는 아니었기에 다행이다. 자신들이 빨갱이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떠들어대는 행동을 바라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보고 다가갔다. 한국사람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안한다.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말했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한국 말이었다. 아니, 한국 사람이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지하철 환기구에 담배를 던진다. 지하철 환기구에 담배를 버리는 무식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고함을 쳤더니 비실비실 웃으면서 관광 버스로 오른다. 지방에서 서울  관광이라도 온 듯 했다. 차에 오르면서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듯한 표정이 더욱 가관이었다. 아마도 지방 공무원이거나 학교 선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하지만 지적을 당하면 기분 나빠하기보다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할테지만 우리는 그 상식이 훈련되어 있지 않다. 때로는 사과를 굴종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과는 사과일뿐인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물론 사과를 받는 태도 역시 훈련되어 있지 않기에 깔끔하게 사과 할 줄도 모른다. 안타까운 일이다. 머릿속에서 자신의 나이를 지우고, 자신의 경험과 직함 따위를 지운 상태로 상식에 준하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세상은 아주 쉽게 아름다워질 수 있을테지만 그 쉬운 것을 하지 않는다. 광화문 나들이는 시작부터 기분이 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문죄인으로 부르는 집단들이 있다. 글을 처음 배우는 초등학교 1,2학년 때 이름 가지고 장난치고 놀리는 그 태도로 대통령의 이름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 자신들이 존경하는 박정희 시절이면 가능했을까? 전두환 때라면 가능했을까? 하물며 이명박 때라면 가능했을까를 생각보면 자신들의 실수를 알테지만 그 짧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이익 집단의 노리개가 되어 길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보노라면 박복한 민족이라던 고 김대중 대통령의 말이 떠 오른다. 깡패 출신 기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첫단추를 잘못 끼운 이 민족은 그 첫번째 대통령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정적들을 살인하고 양민을 학살하기 위한 방편으로 빨갱이 개념을 끌어 들인 것을 80년이 지나도록 활용을 해도 여전히 매번 말려들고 앞장까지 선다. 이 어찌 박복하다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거기에 한 술 더 뜨는 기독교인들의 행패도 만만치 않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천국이라는 생각,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속한 곳을 천국으로 만들려는 노력 따위 하지도 않고 그저 죽어서 천국 갈려면 돈을 가져오라는 이 태도 역시 민족의 힘을 분산 시키는 역할 이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 예수의 가르침 대로 순수한 신앙심으로 자신을 위하고 타인의 고통을 위해 헌신하는 목사가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그런 진실된 자들은 현장에서 심신으로 사역 중일터, 이들처럼 마이크 붙들고 시끄럽게 떠들기는 커녕 우리가 어려워져서 그들의 도움을 받기 전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테니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광화문이야 말로 우리네 현실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사진 보고서는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설령 주관에 의한 보고서가 될지라도 사명 따위는 없으므로 내 관심사에 준하는 것임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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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갤러리에 여러 사람들이 찾아왔고 자리를 지켜야 할 이유가 없기에 필름을 바르낙에 넣고 서둘러 자리를 피해본다.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사진들은 거의 포스팅을 위해 리사이즈 된 것들이기에 원본과는 차이가 있다. 리사이즈란 아무리 허접한 것도 깔금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기에 결코 믿을 수 없다. 어쩌면 디지털의 한계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 작금의 디지털 카메라의 주된 화소수는 3천만에서 4천만 사이다. 더 많은 화소수를 가진 카메라도 있지만 주된 기종이라는 점에서는 그 정도 수준인데 그것을 아날로그 즉 인화 사이즈로 환산하면 고작 5x7 사이즈쯤 될 것이다. 아직도 카메라 제조사들이 애써 홍보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주된 화소수는 인화 시절 소형 판형 중 가장 큰 사이즈 수준에 다름아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지 이십여년이 되어가는 시점의 성과라고 하기에는 결코 대단치 않다. 여전히 디지털 카메라의 최대 약점인 저감도 기능은 코닥카메라에서 만들었던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수준에 그 어떤 제조사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저 아마추어들이 필요로하는 고감도 기능의 범위만 넓어지고 있을뿐 그 마저도 성능이 나아진것은 없다. 그저 처리속도가 빨라졌을뿐. 이래서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이 깨어 있을 필요가 있고 제조사가 개발을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요구가 지속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끼리 자신의 충성도를 증명하고 그에 따른 소소한 혜택에 눈이 먼 몇몇으로 인하여 제조사는 쉬운 길을 선택한다. 정치나 제조업이나 실사용자들이 멍청하면 관리가 편한법이다. 

 

이번 사진은 샤픈을 평소보다 과하게 적용했다. 보기에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필름의 결과물을 어디까지 보정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물론 오래전에 테스트를 충분히 했어지만 다시 해 보는 것도 괜찮았다. 나는 여전히 필름 카메라의 한계를 알고 싶을 뿐이기에. 물론 인쇄용도로 사용하려면 다시 손 볼 생각을 하면 귀찮기는 하다. 구름이 많은 날이어서 적당히 흐린 것이 그늘진 곳을 담을 때 노출 잡는 것이 편했다. 언제나 하나를 잃게 되면 하나를 얻게 되는 것이 인생사라는 것이 나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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