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p365_광화문

autochrome 2019. 10. 31. 14:19

필름 맡길겸 사진도 담을 겸 시청역에서 내려 광화문을 향했다. 날은 좋았고 집회도 여전했다. 하지만 태극기 집회는 아니었기에 다행이다. 자신들이 빨갱이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떠들어대는 행동을 바라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보고 다가갔다. 한국사람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안한다.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말했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한국 말이었다. 아니, 한국 사람이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지하철 환기구에 담배를 던진다. 지하철 환기구에 담배를 버리는 무식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고함을 쳤더니 비실비실 웃으면서 관광 버스로 오른다. 지방에서 서울  관광이라도 온 듯 했다. 차에 오르면서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듯한 표정이 더욱 가관이었다. 아마도 지방 공무원이거나 학교 선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하지만 지적을 당하면 기분 나빠하기보다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할테지만 우리는 그 상식이 훈련되어 있지 않다. 때로는 사과를 굴종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과는 사과일뿐인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물론 사과를 받는 태도 역시 훈련되어 있지 않기에 깔끔하게 사과 할 줄도 모른다. 안타까운 일이다. 머릿속에서 자신의 나이를 지우고, 자신의 경험과 직함 따위를 지운 상태로 상식에 준하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세상은 아주 쉽게 아름다워질 수 있을테지만 그 쉬운 것을 하지 않는다. 광화문 나들이는 시작부터 기분이 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문죄인으로 부르는 집단들이 있다. 글을 처음 배우는 초등학교 1,2학년 때 이름 가지고 장난치고 놀리는 그 태도로 대통령의 이름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 자신들이 존경하는 박정희 시절이면 가능했을까? 전두환 때라면 가능했을까? 하물며 이명박 때라면 가능했을까를 생각보면 자신들의 실수를 알테지만 그 짧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이익 집단의 노리개가 되어 길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보노라면 박복한 민족이라던 고 김대중 대통령의 말이 떠 오른다. 깡패 출신 기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첫단추를 잘못 끼운 이 민족은 그 첫번째 대통령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정적들을 살인하고 양민을 학살하기 위한 방편으로 빨갱이 개념을 끌어 들인 것을 80년이 지나도록 활용을 해도 여전히 매번 말려들고 앞장까지 선다. 이 어찌 박복하다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거기에 한 술 더 뜨는 기독교인들의 행패도 만만치 않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천국이라는 생각,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속한 곳을 천국으로 만들려는 노력 따위 하지도 않고 그저 죽어서 천국 갈려면 돈을 가져오라는 이 태도 역시 민족의 힘을 분산 시키는 역할 이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 예수의 가르침 대로 순수한 신앙심으로 자신을 위하고 타인의 고통을 위해 헌신하는 목사가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그런 진실된 자들은 현장에서 심신으로 사역 중일터, 이들처럼 마이크 붙들고 시끄럽게 떠들기는 커녕 우리가 어려워져서 그들의 도움을 받기 전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테니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광화문이야 말로 우리네 현실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사진 보고서는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설령 주관에 의한 보고서가 될지라도 사명 따위는 없으므로 내 관심사에 준하는 것임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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