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갤러리에 여러 사람들이 찾아왔고 자리를 지켜야 할 이유가 없기에 필름을 바르낙에 넣고 서둘러 자리를 피해본다.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사진들은 거의 포스팅을 위해 리사이즈 된 것들이기에 원본과는 차이가 있다. 리사이즈란 아무리 허접한 것도 깔금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기에 결코 믿을 수 없다. 어쩌면 디지털의 한계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 작금의 디지털 카메라의 주된 화소수는 3천만에서 4천만 사이다. 더 많은 화소수를 가진 카메라도 있지만 주된 기종이라는 점에서는 그 정도 수준인데 그것을 아날로그 즉 인화 사이즈로 환산하면 고작 5x7 사이즈쯤 될 것이다. 아직도 카메라 제조사들이 애써 홍보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주된 화소수는 인화 시절 소형 판형 중 가장 큰 사이즈 수준에 다름아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지 이십여년이 되어가는 시점의 성과라고 하기에는 결코 대단치 않다. 여전히 디지털 카메라의 최대 약점인 저감도 기능은 코닥카메라에서 만들었던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수준에 그 어떤 제조사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저 아마추어들이 필요로하는 고감도 기능의 범위만 넓어지고 있을뿐 그 마저도 성능이 나아진것은 없다. 그저 처리속도가 빨라졌을뿐. 이래서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이 깨어 있을 필요가 있고 제조사가 개발을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요구가 지속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끼리 자신의 충성도를 증명하고 그에 따른 소소한 혜택에 눈이 먼 몇몇으로 인하여 제조사는 쉬운 길을 선택한다. 정치나 제조업이나 실사용자들이 멍청하면 관리가 편한법이다. 

 

이번 사진은 샤픈을 평소보다 과하게 적용했다. 보기에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필름의 결과물을 어디까지 보정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물론 오래전에 테스트를 충분히 했어지만 다시 해 보는 것도 괜찮았다. 나는 여전히 필름 카메라의 한계를 알고 싶을 뿐이기에. 물론 인쇄용도로 사용하려면 다시 손 볼 생각을 하면 귀찮기는 하다. 구름이 많은 날이어서 적당히 흐린 것이 그늘진 곳을 담을 때 노출 잡는 것이 편했다. 언제나 하나를 잃게 되면 하나를 얻게 되는 것이 인생사라는 것이 나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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