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p365_삼청동

panoramic 2019. 10. 31. 03:01

201907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삼청동은 지정 한옥 마을로 시에서 기본적인 관리를 한다. 하지만 현지의 주민들은 해외에서까지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불편을 겪고 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고 고궁을 제외하면 가장 원형 보존이 잘 된 한옥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충무로에 있는 한옥마을의 어색함 보다는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삼청동 한옥마을의 자연스러움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들이는 것이리라.

 

도란 도란 이야기하며 주변을 걷노라면 마치 영화속 셋트장을 걷는 기분이 들고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한 마을 풍경은 방문의 만족감을 배가 시켜주는 듯 하다. 적당히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삼청동의 다양한 먹거리 가게들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행복을 주는 장소가 될 것이다. 

 

유모차를 끌고 저 언덕길을 오른 외국인 부부는 연녹색으로 자란 대나무가 있는 예쁜 담벼락에서 사진을 담기에 여념없다. 덕분에 그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나 또한 고맙기는 마찬가지^^

 

 

 

한옥마을 정상? 쯤 올라서니 빗방울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지하철 역에서부터 날씨가 꾸물 거렸으니 쉽게 그칠 비는 아니라는 생각에 서둘러서 삼청동 방면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미처 다 내려가기도 전에 꽤 많은 비가 쏟아졌고 빌라 입구에 서서 비를 피하고 말았다. 그 정면 벽에 가득한 낙서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이제 나도 적당히 나이를 먹은 탓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절로 웃음 지어졌다.

비가 더욱 거세져서 어쩔 수 없이 가까운 카페로 들어갔다. 비에 젖은 몸을 덥히는데 달달한 과자와 따끈한 커피만한 것이 또 있을까. 작은 한옥집을 개조한 카페 마당은 천막으로 덮여 있었고 그 때문에 빗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한참을 기다려 비가 그쳐 갈 무렵 다시 거리로 나섰다. 카페 바로 앞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우산을 들고 거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보여서 파노라마로 담았다. 자동 카메라의 편리는 이런 장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이런 사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어쩌면 사진을 위해서 최고의 카메라는 자동 카메라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작업실로 돌아 온 뒤부터 한동안 자동 카메라를 찾으며 갖고 싶은 모델을 결정 해 두었다. 언제 살 수 있을런지는 알 수 없지만.

 

같은 장면이라도 파노라마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자동으로. 충분한 화각 덕분일 것이고 여유롭게 담기는 이미지 때문이리라. 파노라마 자동 카메라는 고가의 전용 파노라마 카메라를 필요치 않도록 만들어준다. 사진 전시를 할 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그렇다. 이를테면 온라인 포스팅이 전부라면 누구에게든 자동 카메라를 추천할 것이다. 일반 화각과 파노라마 화각이 동시에 촬영되는 카메라 말고 기왕이면 파노라마 전용 화각만 있는 미놀타 비스타(P's)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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