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2000대 초반 DSLR이 유행할 무렵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왕성히 활동하던 영상 유저들은 2000년대 중반 mp3 파일 단속과 함께 온라인 활동에 제약을 느끼며 대부분 활동을 접었다. 음악 없는 영상이야 말로 앙꼬없는 찐빵임에랴. 당시 전문 촬영자들의 모임과 단편영화 제작 카페를 운영하던 나 역시 때마침 상업영화 제작팀에서 일하게 되었기에 자연스레 카페 활동을 접게 되었다. 당시 캠코더는 판형이 매우 작았고 거의 모든 영상인들의 꿈은 저렴한 비용의 캠코더로 낮은 심도를 얻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캠코더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저장 속도가 빨라지면 해결될 문제였다. 세월이 흘러 약 십여년 뒤 35mm 즉 흔히 말하는 풀프레임으로 영상 기록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영상이 왜 가로로 더 넓은 프레임을 기본으로 하는가에 대하여 설명하기 위해서다.

 

영상이 네모 형태를 가졌던 시기에 그 누구도 판형에 불만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영화 역시 거의 네모에 가까운 프레임이었다. 어느날부터인가 HD가 고화질과 동의어가 되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HD라고 하는 16:9 와이드 비율은 애초에 좋은 화질을 상징하는 것 따위가 아니었다. 일본의 NHK에서 60년대에 개발 된 기술이고 거실이 크지 않거나 많지 않았던 일본인들의 생활 환경에서 최대한 쾌적하게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비율을 연구하다가 가로로 넓게 보는 방법 즉 와이드 모니터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고 그에 맞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16:9 비율인 것이다. 물론 세상에 없던 것을 일본에서 개발한 것도 아니었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저 텔레비전용으로 기술 이전을 한 정도지만 그 자체도 좋은 아이디어임에는 분명하다. 라이카가 전설적인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해도 결국엔 영화용 필름을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든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하지만 세월 지나서 당연한것은 결코 무시 받을 일이 아니다. 당대에 새로운 시도였다면 그 자체로 인정 받아야 할 것이다. 각설하고.

 

비디오 캠코더가 16:9 비율로 촬영이 가능하고 지금은 너무도 흔한 24Ps 촬영이 가능해진 것이 불과 십수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전에는 4:3 이나 3:2 비율을 아나몰픽과 레터박스를 이용해서 영화적인 느낌을 냈지만 그래봐야 텔레비전과 비디오 영상은 30i 였다. 즉 방송 송출을 위한 인터레이스라는 기술이 고작이었다가 모든 것이 한순간에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파나소닉 캠코더의 등장이 그 시작이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유럽은 25P 즉 초당 25장의 프로그레시브로 텔레비젼 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화질에 아쉬움이 없었다. 그저 미국과 일본, 한국(과 몇 나라가 더 있긴 하지)만 인터레이스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만하자. 더 이상은 영상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아무튼 나는 그런 환경을 십수년 지나오면서 자연스레 와이드 앵글을 사용했으므로 파노라마의 화각에 익숙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기승전 자랑인 셈인가? 아~!!! 결국 이렇게 꼰대가 되어가는구나 ㅠ_ㅜ

 

카메라를 사면 언제나 명동이나 남대문 시장을 들러본다.  그렇게 명동 성당을 촬영하면서 살짝 익숙해지자 바로 명동 인파속으로 향했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자동카메라를 가지고 구도 말고 할 것도 없으니 내가 느낀 것은 어쩌면 나는 똑딱이가 더 어울리는 사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실례로 DSLR을 똑딱이처럼 사용한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으니 딱히 틀린 생각도 아닐 것이다. 아무튼 내게 있어 파노라마 화각은 너무도 편안하고 익숙한 것이다. 오랫만에 스틸 촬영을 한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은 없었다. 하물며 자동카메라 아닌가.

 

가장 걱정했던 주변부 화질은 주변부 화질이 들어날 피사체를 잡지 않음으로 피할 수 있었다^^

포스팅 된 사진은 컬러필름으로 담고 흑백변한 한 것이다. 애초에 미놀타P's는 흑백 파노라마 스냅에 사용하는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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