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정동 전망대 카페에서 내려다 본 덕수궁 전경이다. 크롭이나 이어붙힌 스티치가 아닌 전용 카메라로 담은 파노라마 사진이고 필름사진이다. 25mm 화각의 렌즈이기 때문에 꽤나 시원한 화각의 사진을 보여준다. 오늘은 파노라마 카데고리를 만든 카메라 미놀타 P's(프리덤비스타)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자.

 

 

 

파노라마 사진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카메라가 있다. 바로 후지필름 TX-1 (또는 TX-2) 이다. 핫셀블러드 X-Pan과 브랜드만 다를 뿐 같은 카메라이며 소형 필름을 사용하지만 필름을 여러장을 동시에 촬영에 사용하므로 중형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멋진 카메라이지만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자연스럽게 단종되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디지털 시대에도 한눈에 본 그대로 와이드하게 담고 싶은 욕심은 결국 영면을 취해야 할 카메라를 현장으로 불러 들였다. 이미 오래전에 단종되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중고 가격이 제품 출시 당시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망연자실한 상황에 이르렀다. 게다가 작금의 필름 붐을 타고 불과 3-4년전 가격의 두배가 넘는 거래가는 가히 넘사벽이라는 표현이 적당한 지경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언제나 대안이 있다. 필름 시절은 디지털 시대보다 훨씬 다양한 아이디어의 구현이 있었던 만큼 1:1의 소형 판형부터 3:2와 파노라마 사진을 동시에 구현하는 제품도 여럿 출시되었었다. 물론 소형 필름 한장의 위아래를 가리고 (영상에서 레터박스라고 부르는) 보여주는 식도 있었고 아예 파노라마 촬영만 가능한 제품도 존재 했었다. 그것도 저렴한 가격으로! 그것이 이 카데고리의 주인공 미놀타 P's 인 것이다. 바로 요놈이다^^

 

 

비록 소형 필름의 위 아래를 가린 채로 보여주지만 미놀타P's는 파로나마 전용카메라다. 세계 최초의 af 기술을 구현했던 미놀타는 자타 공인 공돌이 컴퍼니로 유명했었다. 즉 기술에 천착하는 카메라 회사였던 것이다. 물론 그 집념어린 기술집착 덕분에 장사에는 실패, 코니카를 거쳐 소니로 인수되기에 이르렀지만 그들의 기술집착 아이덴티티는 여전하며 결국 미러리스로 꽃을 피우면서 카메라 역사를 다시 쓰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 글은 그 이전하고도 아주아주 오래전 미놀타의 기술이 빚어낸 소형 파노라마 카메라에 대한 예찬이며 나의 파노라마 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글일 뿐이다.

 

똑딱이 파노라마인 미놀타P's의 장점과 단점은 간단하다. 작고 쉽게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작기 때문에 화질이 평범한 것이 단점이다. 구도에 적당히 눈을 뜬 사진가라면 누구나 쉽게 사진을 담을 수 있으므로 "여행과 스냅사진을 즐기는" 사진가에게는 더 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단언 할 수 있다.

 

소형 똑딱이가 주된 컨셉이므로 붙박이 렌즈를 사용하였는데 파노라마를 효과적으로 담기 위한 최적의 화각 25mm렌즈를 선택하였다. 사실 이 부분이 이 카메라의 진정한 가치를 말 해주는 부분이고 역시 공돌이 미놀타라는 찬사를 쏟아 부어도 부족하지 않은 부분일 것이다. (직접 사용해보고 느낀 점이다.)  하지만 작고 저렴한 카메라는 렌즈의 주변부 화질이 저하 된다는 태생적 단점을 안고 만들어졌기에 그 한계는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한다.  당연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런 저런 조건을 맞추다보니 결국 주변부 화질 정도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앙부는  쓸만하니 가급적이면 피사체를 중앙에 위치하도록 담는 요령정도는 필요하겠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정작 중요한 사용시 주의할 점은 플래시 방지 버튼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래시가 터지면 곤란한 상황이라면 플래시 방지 버튼을 왼손가락으로 누를 채 릴리즈 해야 한다. 처음 사용할 때는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다. 플래시가 수동 조작이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가격도 올라가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똑딱이를 사용할리 만무하다는 미놀타 공돌이들의 판단이기에 존중하고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다.

 

또 한가지 주의 할 점은 감도가 100, 400 두 가지만 인식한다는 점인데 이것은 사실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적어도 잊지는 말아야 한다. 특히 감은 필름을 사용하면 무조건 100으로 터지거나 인식 오류로 오작동을 할 수도 있으므로 일반필름만을 사용해야 한다.

 

글로 서술하니 사뭇 장황해보일 수 있지만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이 카메라의 중고 가격은2019년 현재 십만원대. 위에 언급했던 전용 파노라마 카메라는 이백만원에서 사백만원 사이를 오간다. 1/20에서 1/40일 가격이다. 십만원 vs 이백만원 또는 십만원 vs 삼백만원 대단하지 않은가? 파노라마 연습용으로 또는 전문가용 카메라를 구입하기전 자신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라도 사용해봄직한 가격 아니겠는가? 물론 메뉴얼 촬영이 되는 카메라와 똑딱이의 결과물과 표현력의 차이 또한 분명하지만 나에게는 메인인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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