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p365_D.D.P

autochrome 2019. 10. 23. 02:23

아버님 49제를 지내러 포천을 다녀왔다. 차를 가지고 오기로 했던 동생이 참석을 못하는 바람에 형 집에서 간략하게 지냈다. 아버님에 대한 추억은 다양하다. 좋은 것, 안 좋은 것. 그러나 이제는 모두 묻어두어야 할 뿐이다. 불과 한달 보름 전 호스피스 병동에서 나를 반겨 주시던 그 모습이 여전히 선하고 마지막 숨고르기를 할 때 가슴을 쓸어 드리고 머리카락을 넘겨 드렸는데 며칠 뒤 한줌의 재가 된 모습이 생각나서 아리고 허전함에 눈물이라고 크게 쏟고 싶어졌다. 하지만 부모 역할도 자식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눈물인들 함부로 흘릴 까닭이 무어냐 싶어 문득 동대문역사공원에서 내려보았다. 사진이나 한 롤 담고 들어가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패션위크 마지막 날이어서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그래 차라리 이렇게 번잡한것이 좋겠구나 싶어 짧은 시간이지만 그네들 틈에 섞여 사진을 담고 우성사로 향했다. 여전히 바르낙의 촛점 잡기는 포기하고 그저 쉽게 몇컷 담았다. 

 

다만 바르낙 아니 엘마의 화각은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적인 50mm 보다는 광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뷰파인더가 광각이어서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는데 결과물 마저도 그런 생각을 해도 될만큼 50mm 보다는 넓다고 생각된다. 아니면 내가 55mm를 오래 사용해서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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